허벅지 바깥쪽, 허벅지 앞쪽이 감각이 무뎌요/저려요. 디스크 때문인가요?
안녕하세요!
닥터스피드입니다.
오늘은 의사들에게도 다소 생소할 수 있고, 환자분들도 별거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질환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가끔 허벅지 앞쪽/바깥쪽으로 감각이 무디다고 하시거나 저린 느낌이 있다고 하시는 환자분들을 보게 됩니다. 보통 다리쪽으로 해서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진다고 하면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시는 경우도 많고, 디스크 때문인가? 하는 생각에 병원에 내원하시는 분들도 있으신데 오늘은 이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다소 생소한 질환에 대하여 다뤄보고자 합니다.
얼마 전 부인과 수술을 받으신 이후 시작된 허벅지 앞쪽/바깥쪽 감각 저하 증상이 안없어지고 점점 심해지다 이젠 저리기까지 하다는 환자분을 한 분 만나 진료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 일년 사이에 부인과 수술 후 이런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을 세 분이나 진료하게 되어 관련하여 조금 더 공부 한 김에 정리하여 공유하기 위해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질환은 외측 대퇴피 신경이상 ( Meralgia paresthetica ) 라는 질환입니다.
외측 대퇴피 신경이상 (Meralgia paresthetica)
Meralgia paresthetica (MP)는 감각 신경인 lateral femoral cutaneous nerve (LFCN)의 신경병증으로 인하 여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비교적 드문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질환으로서 연구에 의하면 성별에 따른 발병율의 차이는 없으며, 인구 100,000명 당 4.3명 정도 발병하는 질환입니다. 그 원인은 크게 자발적인 원인과 의인적 원인으로 구분되어 질 수 있습니다.
외측 대퇴피 신경이상(meralgia paresthetica)는 약 80여가지 이상의 원인이 보고되어 있을 정도로 매우 다양한 증례가 보고되어 있는 질환입니다. 당뇨, 알콜 남용, 직접적인 충격, 꽉 조이는 벨트, 바지, 속옷 착용 같은 지속적인 압박, 비만, 임신, 복강내 질환, 복부 수술시 사용한 리트렉터에 의한 눌림 등 알려진 원인만 해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외측 대퇴피 신경(lateral femoral cutaneous nerve)라는 신경의 문제로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감각 이상에 국한됩니다. 이 신경이 감각신경이기 때문입니다.
진단
이 질환의 진단은 병력 청취 및 이학적 진찰을 통해 우선적으로 이루어 집니다. 병력 청취 및 이학적 진찰을 통해 이 질환이 의심되면, 근전도 검사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 신경에 이상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측 대퇴피 신경 이상(Meralgia pareshetica)에 합당한 증상을 보이며, 이 신경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진단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치료
우선 이 외측 대퇴피 신경이상(Meralgia paresthetica)로 진단이 되게 되면,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되는 것은 경과 관찰입니다. 이전의 많은 연구들에 의하면, 질환의 원인을 제거해 주면 한달에서 두달 사이에 증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 완화를 위한 진통제(타이레놀, 이부프로펜 등)을 복용하며 경과를 지켜보게 됩니다.
다만,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환자가 증상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 원인을 제거할 수 없는 경우 조금 더 적극적인 치료를 하게 되는데, 신경이 눌려있는 곳으로 예상되는 곳 주변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거나(Corticosteroid injections), 신경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을들 처방할 수 있습니다. Tricyclic antidepressants, Gabapentin (Gralise, Neurontin), phenytoin (Dilantin) or pregabalin (Lyrica)등을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해서도 신경이 눌려있는 원인을 제거해 치료하는 방법도 있으나 주로 시행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부인과 수술 후 증상이 발생 가능한가?
부인과 수술시 취하는 Lithotomy position에 의해서 대퇴피 신경 이상(Meralgia paresthetica)가 발생 가능하다는 증례 보고들이 다수 확인되고 있습니다.
위 그림과 같은 자세를 lithotomy position이라고 하는데, 이 자세를 취할 경우 샅고랑 인대(inguinal ligament) 밑으로 지나가는 신경이 늘어나거나 눌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 부인과 수술 후 다양한 다리의 신경병증이 후유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대퇴피 신경 이상(Meralgia paresthetica) 입니다.
따라서 부인과 수술 후 허벅지 바깥쪽으로 감각 이상이 발생한 경우, 병원에 내원하시어 검사를 한번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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