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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리뷰

[스포츠의학] 주니어 테니스 선수 근골격계 부상

by 닥터스피드 2022. 9. 11.

안녕하세요!

닥터스피드 입니다.

 

저는 테니스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아요.

테니스를 즐기고 있고, 스포츠 의학에도 관심이 많아 관련하여 논문을 써볼 생각으로 자료 조사를 하다가 정리해서 글을 써 봅니다.

 


 1900년도 초에 우리나라에 소개된 테니스는 미국에서는 약 2000만 명, 전 세계적으로 약 8300만 명의 동호인 또는 선수가 있고, 레크리에이션 정도로 즐기는 동호인이 가장 그 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스포츠 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그 인기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죠. 

 2022년 9월 11일 기준 세계 테니스 연맹 홈페이지에서 확인되는 남자 테니스 주니어 선수는 3208명, 여자 주니어 선수는 3458명으로 2015년 Pluim BM의 논문(http://dx.dpi.org/10.1111/sms.12471.)에서 확인되는 숫자인 약 4000명보다 훨씬 증가한 약 6600명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또한 2022년 9월 11일 기준 대한 테니스 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되는 남자 테니스 주니어 선수는 340명, 여자 테니스 주니어 선수는 235명으로 주니어 선수 숫자만 해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니어 테니스 선수의 부상에 대한 논문들을 살펴보다 보니 생각보다 연구가 많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논문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 10여년 전부터 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의 부상에 대한 논문이 단 하나밖에 확인되지 않고 있어 국내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앞서 말씀드린 그 국내 테니스 선수들의 부상에 대한 단 하나의 논문을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김준엽, 문승준, 유정현, 김주학, 손동욱, 정재홍 and 김우성. (2015).

한국 주니어 테니스 선수의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설문 조사.

대한스포츠의학회지, 33(2), 83-87.

 

 국내 유소년 테니스 선수 30명을 모아서 진행된 논문이었습니다.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14.2세, 평균 경력은 5년.

 

 전체 30명의 선수 중 22명(73.3%)이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였다고 하네요.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한 22명의 선수들 중 4명(18.2%) 만이 단 한곳의 통증(어깨 2, 허리 1, 발목 1)을 호소했고, 3명(13.6%)이 두 부위 이상의 통증, 그 외 15명(68.2%)이 세 부위 이상의 통증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경기 중 또는 경기 후에 발생하는 상지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선수는 9명(30%),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선수는 8명(26.7%), 하지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선수는 16명(53.3%)로 확인되었고, 테니스 경력, 하루 훈련시간, 주당 훈련일은 상지 또는 하지부위 통증과 연관관계가 없었다고 합니다.

 

 

논문에 실린 고찰 부분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세계적으로 테니스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선수들의 경우는 유년기부터 테니스를 시작하여, 늦은 성인기에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유소년기 또는 청소년기 기간동안, 선수들은 반복되는 훈련 및 시합 참가를 통하여 경기에 필요한 신체적 성장 및 기술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유소년기, 청소년기의 과도한 훈련량 및 성장의 미완성, 유연성의 부족 등의 요소는 예상치 못한 근골격계 손상을 초래 할 수도 있다. 저자들은 한국의 엘리트 레벨의 유소년기 테니스 선수들은 운동이 진학과 연관되어, 외국의 경우에 비해, 더 과도한 훈련시간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훈련 및 경기 중 손상이 발생하였더라도, 이를 부모나 코치에게 얘기를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가정을 하였다. 테니스 종목의 특성상 단체 종목에 있을 수 있는 주치의 제도가 정착되기 어렵고, 트레이너가 별도로 존재하여, 부상에 대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손상을 발견 및 등록 하기 어려우므로, 설문조사가 근골격계 손상과 관련된 데이터를 얻기 위한 적절한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기존에 엘리트 주니어 선수에 대한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선행된 연구가 국내에는 없었으므로,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의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설문조사라는 제목으로 설문지를 제작하였으며, 2015년도 제50회 전국 주니어 테니스 대회에 출전한 30명의 엘리트 레벨의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에게 설문조사를 하였다. 주니어 선수들은 평균 5년정도의 경력을 보였으며, 이 기간 동안 근골격계 통증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선수는 73.3%(22명)에 해당되었다. 이 중 81.8%(18명)이 두 곳 이상의 근골격계 통증을 경험하였다. 선수 개인의 나이와 근골격계 성숙도의 차이에 따른 통증 빈도와 부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음이 주니어 선수들의 근골격계 통증의 특징이라 판단되며, 테니스 운동 자체가 신체 각 부위가 잘 조화되어 이어지는 운동사슬(Kinetic chain)의 개념이 적용되는 스포츠로서, 에너지 전달 과정의 관점에서 하지의 손상이 몸의 중심부(core) 및 상지의 손상을 2차적으로 초래했을 가능성도 있다.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서, 하지의 통증을 호소하는 선수는 16명(53.3%)으로 제일 많았으며, 이 결과는 kibler와 safran의 연구 결과와 유사 하였으나, 그들이 주장한 정도로 하지 통증의 유병율이 상지 및 체간 통증의 유병률 보다 두 배 정도로 높지는 않았다. 이는 아마도, 하지 통증이 여자 주니어 선수에게 많이 발생하나, 금번 연구에서는 여자 선수를 제외한 남자 선수들만으로 코호트가 이루어진 이유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은 주당 평균 30시간 정도 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기존 연구의 2.3시간 또는 9.1시간에 비하면 약 3.3배에서 13.3배의 훈련시간을 더 갖는 것으로 여겨진다. 각 신체부위의 통증과 선수의 나이, 경력, 일당 훈련시간, 주당 훈련 일 수, 년간 참여 경기수와의 연관관계 분석에서, 간헐적인 허리 통증이 훈련시간과 유의한 인과 관계가 있었으며, 한 시간 훈련을 더 하면, 허리통증이 발생할 확률이 열 배 높아졌다. 상지의 통증중 어깨 통증이 가장 흔하였으며, 하지의 통증은 발목관절 통증이 가장 흔하였다.


이런 엘리트 그룹의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은 흔히 알려진 테니스 관련 질환(테니스 어깨, 테니스 엘보, 테니스 다리, 테니스 발가락) 보다는 비특이적인 과사용에 의한 손상이 많은데, 상지에서는 어깨 불안정증과 완관절 및 수부의 건염, 요추부에서는 척추 주위근 염좌, 하지에서는 서혜부 내전근 및 햄스트링 염좌, 족저근막염 등이 잘 알려진 주니어 선수의 과사용 손상이다. 본 연구에서는 수부 4명, 완관절 5명, 척추주위근 18명, 서혜부 내전근 2명, 햄스트링 1명, 발바닥 5명으로 척추 주위근의 통증을 호소하는 선수가 가장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주니어 선수들은 대부분 경기중 양손으로 백핸드를 구사하였다. 테니스 엘보우는 손목을 수장측으로 굴곡 시킨 채의 잘못된 자세에서 백핸드 스트로크를 할 때 발생하는 것이라서, 양손 백핸드를 써서 경기를 하면, 힘의 분산뿐만 아니라, 손목이 굴곡되는 잘못된 자세의 백핸드 스트로크를 할 수 있는 확률을 줄이므로, 이는 훈련시간이 많음에도 팔꿈치 통증이 주니어 선수에게는 적은 이유로 생각된다. 
주니어 선수들에게 발목 손상이 많은 이유는 아마도 급가속 및 감속이 많고, 갑자기 방향 전환등이 이루어지므로, 아직 근-인대-뼈 조직이 조화롭게 발달하지 못한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의 급성 손상이 많아서일 것으로 추정된다.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이 생각하는 근골격계 통증의 발생원인과 선호하는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한 조사는 이전의 연구에서 없었던 내용으로, 선수들은 부족한 준비운동이 근골격계 통증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선수들이 선호하는 대응법으로 휴식보다는 재활치료가 선택되었다. 53.3% (16명)의 선수가 근골격계 통증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근골격계 통증의 경험여부와 통증 예방 교육 필요성을 느낀다는 답 사이에 연관 관계가 없는 것은, 주니어 선수가 경험하는 근골격계 통증의 대부분이 간헐적인 양상이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주니어 시절의 테니스와 관련된 과사용 손상은 일반적으로 오래 지속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아마도, 주니어 선수들은 테니스를 치는 시간에 비례하여, 유연성, 근력, 지구력 및 근운동의 조화 등 근골격계 시스템이 테니스 운동에 적합하도록 적응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의 연구에서, 근골격계 통증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은 12명(54.6%, 12/22)에서 확인되었고, 근골격계 통증으로 인해 좌절을 하거나(6명, 27.3%) 재미를 잃거나(9명, 40.9%), 경기를 회피 하는 경우(9명, 40.9%)가 상당한 비율로 확인되었다. 이는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의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신체 또는 물리적인 측면에서 접근뿐만 아니라, 정신, 심리적 지지도 필요함을 나타낸다고 생각된다. 


이번 연구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훈련시간이 많은 우리나라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서, 긴 훈련시간이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의 근골격계 통증에 미치는 영향 및 통증이 경기력과 정신적인 측면에 주는 영향을 알아본 첫 번째 연구라는 점이다. 


본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첫째, 조사 대상에서 신체적 특징이 다를 수 있는 여성이 제외되었다는 점과, 다소 넓은 연령대(11–18세)가 연구에 포함되었다는 점, 설문된 인원수가 30명으로 다소 적어서, 대표성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의학적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급성 외상과 만성 과사용 손상과의 구분이 어려웠다는 점이 있으며, 셋째, 훈련시간과 근골격계 통증과 관련된 연관성에 대한 조사는 하였으나, 전향적 연구가 아니므로, 정확한 누적 훈련시간에 따른 근골격계 손상의 발생률에 대한 조사는 
없었다는 점과. 넷째, 유소년 및 청소년기의 있을 수 있는 2차 성징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신체적 성숙도에 대한 기술이 부족했다는 점, 다섯째, 통증의 빈도 및 통증의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서는 알아 보았으나, 통증 척도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아 통증의 심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였다. 
여섯째, 설문의 내용이 이전에 개발되어 유효성이 확인된 것이 아니어서, 설문의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으며, 설문의 답변이 전적으로 유소년의 기억에 의존하였으므로, 기억편견(recall bias)을 배제하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로 간헐적인 허리 통증이 있는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의 훈련시간을 조정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추론을 할 수 있었으며,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의 근골격계는 이전의 문헌들이 연구결과대로,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근골격계 통증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며, 좌절 및 흥미상실, 경기 회피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선수에 대한 정신, 심리적인 지지도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국내 주니어 테니스 선수의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유일한 논문에 대해 같이 살펴보았습니다.

아쉽게도 선수들을 직접 검사해보거나 하기 어려워서 그런가 설문조사로 진행된 연구였기는 하지만, 최초로 진행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논문을 읽기 전에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테니스 관련 질환들(테니스 엘보, 테니스 어깨 등)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는데, 그런 질환들은 거의 없고, 과사용 질환들이 대부분이었고 상체 보다는 주로 하체의 통증이 많았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앞으로도 주니어 테니스 선수들에 대한 많은 연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 글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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