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스피드입니다.
오늘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 및 천식 환자의 호흡재활' 이란 대한심장호흡재활의학회지에 2021년 실린 논문에 대해 리뷰해 보겠습니다.
이 논문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과 천식 환자의 호흡재활에 대한 리뷰 논문입니다. 부산대학교 재활의학과 신용범 교수님께서 쓰신 논문으로 이 논문은 open access, 즉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논문이기에 글 마지막에 논문 원문을 볼 수 있는 링크를 첨부해 놓겠습니다.
저자는 COPD와 천식이 각각 다른 병리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두 질환 모두 환자들이 운동성 호흡곤란과 다른 의료 상태를 겪는다는 유사한 임상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저자는 COPD 환자의 폐재활이 호흡곤란 감소, 삶의 질 향상 및 유산소 용량 증가 등 다양한 효과를 보여준다고 보고합니다. COPD 이외의 질환에서의 폐재활에 대한 임상 결과가 적지만, 최근 연구들은 비-COPD 환자에서의 재활이 COPD 환자와 마찬가지로 운동 내성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직전에 리뷰한 논문이 '호흡기능 평가'에 관한 논문이었는데, 평가 이후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로 확인되거나 천식 환자로 확인된 경우 시행할 수 있는 재활치료에 대해 정리한 논문입니다.
이 논문은 두 가지 구별되는 폐쇄성 폐질환에서의 폐재활이 결국 개인화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가진 공통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 논문은 비교적 길기 때문에 재활치료의 목표와 호흡 재활 프로그램, 결론 부분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COPD와 천식에 대한 비약물 치료로서의 폐재활을 아래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1. COPD 및 천식 환자의 호흡재활 목표
이 논문에서는 COPD 및 천식 환자의 호흡재활 목표로 호흡곤란 완화, 운동 능력 최대화, 일상생활에서의 독립성을 이루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장기적으로 건강 증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단순히 운동 치료뿐만 아니라 내과적 치료에서 적절히 다뤄지지 않는 불안, 불면, 우울증 등의 정신의학적 평가 및 개입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질병에 대한 이해를 위한 교육, 금연 프로그램, 급성악화 시의 대처법에 대한 포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2. 호흡 재활 프로그램
COPD와 천식 모두 포괄적인 개인별 맞춤 호흡재활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폐기능 저하나 운동 능력 저하가 이미 심할 경우 호흡재활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환자에 대한 호흡재활뿐만 아니라 일반인과 의료인 교육을 통해 질환의 조기 발견과 재활치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호흡기 질환에 따라 개별화된 목표에 따른 치료계획 수립을 위해 호흡재활 환자 선정을 위한 초기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초기 평가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합니다. 평가 방법에 대해서는 이전 논문 리뷰에서 다루었습니다.
2023.06.01 - [논문 리뷰] - [논문 리뷰] 호흡재활 환자에서의 호흡기능 평가
1) 대상 환자 선정
환자들은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신체 기능이 저하되면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재활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COPD 환자에선 대상자 선정을 위해 FEV1뿐만 아니라 호흡 곤란 정도를 평가하는 mMRC 점수를 함께 평가합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 숨이 차다고 느낀다면, 호흡 재활을 필요로 하는 대상자입니다.
천식의 관리에는 폐기능의 유지, 증상 및 급성악화의 최소화 및 육체적 건강의 보존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천식 환자는 건강한 생활 양식의 권고 및 교육 등을 통해 심한 기능 손상이 없어 호흡재활이 의뢰되지 않습는다. 하지만 최선의 약물치료 및 교육에도 호흡곤란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선 호흡재활이 필요합니다.
2) 호흡재활치료의 금기 및 주의해야 할 동반 질환
호흡기질환에서 흔히 동반되는 질환들은 호흡곤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서 호흡재활 시 잠재적 위험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동반 질환에 대한 사전 파악을 통해 재활 치료 시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비해야 합니다. 호흡재활치료 대상자를 최종적으로 선정하는 것은 해당 진료과의 임상전문의사와 호흡재활 팀의 판단에 따라 결정횝니다.
일반적으로 불안정 협심증, 급성심근경색, 심한 대동맥판 협착증 등과 치료하지 않은 심한 폐동맥고혈압은 운동치료의 금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안정화된 심장질환이나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은 의료진 간의 긴밀한 협의하에 개별화된 호흡재활 치료를 처방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운동 시 통증을 유발시킬 만한 근골격계 문제, 뇌졸중과 같은 신경학적 문제, 어지럼증 유발 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주의하여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3) 호흡재활 운동치료
이 논문에서는 호흡재활 운동치료가 호흡재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합니다.
공통적인 것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유연성운동을 통한 자세 교정과 체간의 유연성 회복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활동량이 저하된 환자는 체간 유연성이 감소되고 이는 흉곽가동성을 떨어트린다고 설명합니다. 주 호흡근인 횡격막의 기능저하는 호흡보조근의 보상성 과다 사용의 원인이 되며 이와 동반된 호흡곤란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자세 긴장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긴장성 증가는 만성적인 통증, 운동 능력 감소, 호흡곤란 악화 등의 악순환을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긴장된 체간에 의한 구부정한 몸통 자세는 흉곽가동운동(chest mobilizing exercise)을 통하여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근력운동을 통하여 근력 및 근지구력의 증가, 근육 내 대사 기능의 개선, 근횡단면적의 확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근력운동과 지구력운동의 적절한 조합은 각각의 운동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것보다 우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COPD 환자
COPD 환자에서 운동 능력 감소의 원인으로는 폐기능 감소뿐만 아니라 COPD에 동반된 골격근 대사 이상과 근 소실에 의한 기능 저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호흡재활을 통하여 기능이 저하된 골격근을 재조건화(reconditioning)시킴으로써 운동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강조된다고 설명합니다.
우선 가장 가본적으로 할 수 있는 호흡법에 대하여 소개하겠습니다.
오므린 입술 호흡법과 같은 호흡법 재훈련은 이러한 곤란을 줄이고 가스 교환을 개선시켜 호흡 패턴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호흡법은 상기도에 생긴 양압이 기도 내로 전달되어 미세기관지의 폐쇄를 막아주고 분비물이 쌓이는 것을 방지합니다.
위 그림과 같이 2초 가량에 걸쳐 천천히 호흡을 들이마신 다음, 입술을 오므린 상태로 4초 가량에 걸쳐 숨을 내쉬는 호흡법을 '오므린 입술 호흡법'이라고 합니다.
유산소 운동 역시 COPD 환자의 호흡 재활에 도움이 됩니다.
유산소운동은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키는 운동으로 신체의 많은 근육을 동시에 사용한다고 설명합니다. 유산소운동을 지속할 경우 생리학적 적응 현상으로 일회 심박출량, 최대 심박출량 및 최대산소섭취량이 증가하고, 최대 폐환기량이 증가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심폐기능의 향상은 궁극적으로는 산소 섭취 효율을 개선시킨다고 설명합니다. 유산소운동은 COPD 환자에서 보행 거리 증가, 심폐기능을 강화, 말초근육 산소소비량 증가를 유도하는 매우 효과적인 운동 방법이라고 설명합니다.
유산소운동 및 근력운동은 미국스포츠의학회에서 운동처방 시 이용되는 FITT (Frequency, Intensity, Time and Type) 틀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경증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의 경우 최소한 일주일에 3-5회 정도 '정말 숨이 차서 죽을것 같은 것을 10이라 했을 때 5-6 정도의 숨참이 느껴질 정도의 강도'로 20-60분 동안 운동을 해야 하며, 운동의 종류는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을 할 수 있습니다. 6-8주간 지속하면 그 효과가 6-12개월 가량 유지된다고 합니다.
저자는 만약 호흡곤란이나 근육의 탈조건화(deconditioning, 힘빠짐)가 매우 심한 경우엔 정해진 시간 내에서 적응 가능한 수준의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여 점차 부하를 올리는 것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숨이 너무 차서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거나, 평소와 다른 심한 호흡곤란이나 흉통, 극도의 피로, 현기증 등이 확인되는 환자의 경우 즉시 운동을 중지해야 합니다.
천식 환자
천식에선 기관지 확장제 사용 및 운동 내성 평가 전후 폐활량에 대한 평가를 반드시 시행해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경험하는 기관지 수축을 확인하고 운동 중 기관지 수축의 관리 및 치료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천식 환자에서도 유산소운동 이후 생리학적 변화는 유사하며 추가적으로 기관지 과반응성, 혈청 염증, 천식 급성악화에
도 유의한 효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COPD와는 달리 운동유발 기관지 수축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운동 시작
15분 전에 short-acting β2-agonist 투여를 권고한다는 것입니다.
3. 결론
COPD는 호흡재활에 의뢰되는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만성호흡질환의 다양한 임상 양상과 그 결과로의 호흡곤란, 우울, 불안, 피로, 운동 불내성은 이 질환에만 특징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과정은 유사하기 때문에 천식과 같은 COPD 외의 호흡기 질환에 호흡재활을 처방하는 강한 임상적 근거가 됩니다.
COPD 환자에서의 호흡재활은 호흡곤란의 감소, 삶의 질 개선, 운동 능력의 향상 등의 다양한 효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비록 COPD를 제외한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에 대한 호흡재활의 효과에 대해서는 임상 결과가 다소 적지만, 최근 효과에 대한 근거가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non-COPD 환자에서 호흡재활이 COPD 환자에서만큼 운동 내성 및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다양한 호흡기 질환의 환자들이 점차 호흡재활 프로그램에 의뢰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COPD 환자를 대상으로 구성되어 있고 자기 관리, 운동, 결과 평가 등에서는 동일한 방법을 사용해도 되지만 환자의 안전과 개인화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부 변경이 필요합니다. 비슷하면서도 명백히 다른 두 질환에서의 호흡재활은 결국 개인화된 환자 맞춤의 치료 전략을 이용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저자는 논문을 마무리 합니다.
이 논문을 읽고, 리뷰해 보면서 그동안 봤던 COPD 및 근육병, 각종 신경 질환으로 인해 호흡근이 약해진 사람들 뿐만 아니라 많은 만성 호흡기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호흡 재활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호흡재활에 대해 더 공부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에서 저자가 이야기 한 것 처럼 개인화된 환자 맞춤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 전략을 세우는 단계에서는 병원에 내원하시어 의사와 상의하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전체적인 호흡 재활 과정에서 호흡근을 기르는 것이 주된 목적이기 떄문에, 호흡근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운동 및 호흡법(오므린 입술 호흡법 등)은 집에서 안전하게 먼저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숨차는 증상이 있으시다면 병원 진료 전까지 그정도는 먼저 시행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위에서 잠깐 소개하고 지나간 흉곽가동운동(chest mobilizing exercise)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심장호흡재활의학회지 홈페이지
원문 링크 : https://doi.org/10.53476/acpr.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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