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십자인대 손상과 회복의 중요성
전방십자인대(ACL) 손상은 스포츠 활동 중 흔히 발생하며,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일상 활동에도 제약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부상입니다. 무릎의 주요 인대 중 하나인 ACL은 대퇴사두근의 근력과 고유수용감각(관절의 위치 감지) 기능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손상 시 무릎의 기능적 안정성을 잃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회복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일상 활동은 물론, 스포츠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대한스포츠의학회지를 보다가 6월호에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이후 회복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논문이 있는 것을 보고,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대한스포츠의학회지 6월호에 실린 논문이고, 여러개의 논문을 리뷰한 리뷰 논문입니다.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https://doi.org/10.5763/kjsm.2024.42.2.67
1. 수술 전 준비가 회복의 70%를 좌우한다
"수술 전 관리가 수술 후 회복의 질을 결정합니다".
일반적으로 3주 정도 지나 염증 반응이 가라앉은 시점에 수술을 권장하기 때문에, 십자인대 파열로부터 수술까지의 기간동안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서 수술 후 회복되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수술 전 관리의 핵심은 크게 6가지라고 합니다
- 정확한 환자 상태 분류
- 슬관절의 염증과 부종 관리
- 관절 가동 범위 회복
- 대퇴사두근 근력 회복
- 고유수용감각과 근신경 조절 능력 향상
- 적절한 재활 기간 설정
환자 상태 분류의 과학적 접근
전방십자인대 파열 환자는 'copers'와 'non-copers'로 분류됩니다. 이는 단순한 구분이 아닌,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분류인데요. Fitzgerald의 연구에 따르면, 다음 네 가지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 6m 호핑 테스트 결과
- 일상생활 기능 설문 점수
- 슬관절 기능의 전반적 평가 점수
- giving way(무릎이 휘청거리는 현상) 발생 빈도
이러한 분류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copers'의 경우 근력 유지와 불안정한 환경에서의 균형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non-copers'는 통증과 부종 감소, 관절 가동 범위 회복, 근위축 방지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종과 염증 관리의 과학
급성 전방십자인대 파열 후에는 혈관절증이 발생하면서 연쇄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 부종과 통증 발생
- 염증 반응에 의한 대퇴사두근 근신경 억제
- 근위축과 관절 가동 범위 소실
- 비정상적 보행 패턴 발생
논문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법을 소개합니다:
1. 최적 부하(Optimal Loading) 원칙
- 완전한 제한은 피하고 적절한 부하 적용
- 연골 대사 촉진 및 근신경 조절 능력 유지
2. 냉압박 요법(Cryo-compression)
- 하루 4-5회, 20분씩 적용
- 온도: 10-15도 유지
- 압박: 40-50mmHg 정도의 중등도 압박
3. 하지 거상 테크닉
- 심장보다 15-20cm 높이로 거상
- 20-30분씩, 2-3시간 간격으로 실시
관절 가동 범위 회복의 과학적 접근
관절 가동 범위 제한은 매우 흔한 문제로, 완전 신전 제한이 4-35%의 환자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Shelbourne의 연구에 따르면 단 5도의 신전 제한만으로도:
- 관절 부하 증가
- 슬개-대퇴 관절 통증 발생
- 완전 신전력 약화
- 보행 패턴 변화
- 계단 오르내리기 장애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 회복을 위한 단계별 접근법
신전 운동의 황금률
Hanging Weight 운동: 5-10분씩, 하루 3-4회.
능동적 신전운동(Terminal Knee Extension): 10회씩 3세트
목표: 수술 전 2-3주 이내 0°-120° 가동 범위 확보
굴곡 운동의 핵심
수건 이용 슬라이딩 운동: 통증 없는 범위 내 20회씩 3세트
벽 이용 슬라이딩 운동: 중력을 이용한 부드러운 가동 범위 증진
근력 회복의 혁신적 접근
전방십자인대 파열 후 발생하는 대퇴사두근의 근력 저하(5-40%)는 단순한 근위축이 아닌 '관절기인성 근억제(AMI)' 현상 때문입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메커니즘으로 발생합니다:
- 관절 손상 → 비정상적 구심성 신경 신호 발생
- 척수 내 반사 경로 흥분성 변화
- 뇌 운동 중추의 억제
- 대퇴사두근 활성 감소
✦ 근력 회복을 위한 방법
관절기인성 근억제 극복 프로그램
햄스트링 피로 운동: 복와위에서 등척성 수축 30초 유지, 5회 반복
발가락 지면 누르기 기법: 대퇴사두근 선택적 활성화
근신경 전기 자극(NMES): 50-75Hz, 5-10초 자극/30-50초 휴식
수술 전 기능 회복 운동 기간
수술 전 기능 운동 기간은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3–6주로 다양하게 제시되며, 최소 총 10회 이상 시행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의료진의 감독 하에 운동을 진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죠. 아직까지는 여기에 대해서 명확하게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이번 글에서는 수술 전 관리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자세히 다뤄봤습니다.
실제로 십자인대 파열을 경험한 경우, 이렇게 여러개의 논문을 종합해서 정리한 논문같은 것을 읽지 않는 이상, 그저 유튜브에 검색해보는 것 정도 외에는 관련 정보를 얻기 어려운 것 같아서 자세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수술 후 회복 프로그램 부분에 대해서 정리한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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