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치료] 심장 질환의 재활(feat. 대한재활의학회)
오늘은 다소 생소한 심장질환의 재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작성하는 글은 대한재활의학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심장질환의 재활' 건강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심장재활이란?
심장재활은 심장병 그 자체만을 치료하겠다는 개념을 뛰어 넘어서 심장병 환자의 전인적인 치료와 사후 관리까지도 함께 하겠다는 의미의 Total service 의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는 의료분야 입니다.
심장병으로 급성기를 넘긴 사람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두 가지의 큰 목표가 남아 있습니다.
첫째, 심장병으로 약해진 심폐기능과 운동기능을 회복시켜 다시 정상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둘째, 심장병의 발생 위험인자를 철저히 관리하여 병의 재발을 막는 것.
특히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은 재발률이 최소 6배에서 최대 10배까지 높기 때문에 재발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심장 재활 프로그램
우선 심장병에 대한 교육과 퇴원 후의 일상지침 및 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상담을 하고, 환자의 심폐기능 및 운동능력을 파악하기 위하여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하며, 운동부하검사의 결과를 근거로 개인에 맞는 운동처방을 시행합니다.
퇴원 직후의 환자들 중 일부는 심전도 및 혈압의 관찰을 포함한 의료진의 감시와 감독 하에 통원 운동치료를 받게 됩니다. 또한 각 환자에게 해당되는 심장병 유발 또는 재발의 여러 위험인자 들을 발견해내고 이를 교정하도록 교육하여 잘못된 생활습관이 계속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을 유도합니다.
심장재활프로그램은 시기에 따라 3단계로 나뉘어집니다.
제 1기 심장재활
입원기간 동안 안전한 범위에서의 운동과 퇴원 후 가정에서의 생활요령에 대한 교육 및 훈련으로 이루어집니다.
제 2기 심장재활
퇴원 후 8-12주간의 통원 치료 프로그램으로 보다 높은 강도의 운동과 함께 위험인자 관리를 철저히 실천하도록 유도합니다.
제 3기 심장재활
향상된 심폐기능과 운동능력 및 위험인자 관리를 생활 속에서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감독합니다.
심장병 환자에게 운동이 필요한 이유
과거에는 심장병으로 입원하면 4주간 침상안정을 시키고 퇴원 후에도 부담스러운 일상생활 동작이나 운동을 금하도록 하였으나, 최근에는 심장병 환자들도 적극적으로 운동을 해야 회복이 빠르고 재발이 덜 된다는 쪽으로 치료의 원칙이 바뀌었습니다.
심장병을 앓고 나면 많은 환자 분들이 "퇴원 후 병원에서 주는 약을 열심히 먹고 식사나 잘하고 있으면 서서히 원래의 기운과 운동능력을 회복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경우의 환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적절한 운동입니다.
적절한 운동은 호흡능력을 개선시키고 심장의 펌프능력 및 전신의 운동능력을 회복시키므로, 향후 일상생활 중에 협심증이 생기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운동은 당뇨병과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을 개선시키고 이에 따른 합병증을 감소시킵니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은 심장병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운동능력과 자신감을 향상시키며 병의 재발을 막아 줍니다.
그러나 심장병을 앓고 난 사람들은 심장의 기능이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약해지기 때문에 조금만 운동을 하면 쉽게 피곤해 하거나 호흡 곤란, 가슴 저림, 지구력 감퇴, 어지럼증, 불안감 등을 호소하며 따라서 운동을 즐기거나 조금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하여 자신감을 잃거나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또는 반대로 심장병을 앓고 난 후 약해진 심장 상태에 맞지 않는 운동(대개 예전에 해오던 운동)을 그냥 하면서 오히려 심장에 부담을 주어 원래의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심장병 환자들에게는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현재 상태에 맞는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운동방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환자의 심장 기능(운동에 대한 반응의 정도)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이를 기초로 개개인에게 가장 적절한 운동의 종류와 강도, 횟수, 시간 등을 결정하여 환자의 맥박수, 혈압, 심전도 등을 계속 감시하면서 운동을 시키는 방법이 도입되었고, 이것을 심장 재활이라 부릅니다.
이러한 방법의 운동은 매우 안전하면서도 비교적 높은 강도의 운동을 가능하게 하므로 심장병 환자들의 기능 회복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직 심장병은 없지만 앞으로 심장병이 생길 위험성을 안고 살아가는 중년 이후의 많은 분들 역시 현재의 심폐 운동능력을 평가해 보고 이를 기준으로 자신에게 가장 안성맞춤의 운동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심장병 환자의 운동치료
심장병 환자의 운동치료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진행되게 됩니다.
1) 급성기 입원 환자들은 위험한 고비를 넘기면 바로 침상에서의 간단한 운동을 시작한다. (1단계 시작)
2) 양호한 환자들은 퇴원 직전에 평지 및 1/2층 - 1층 정도의 계단 오르내리기를 시도한다. 이때의 운동은 이동식 심전도 감시장치로 심장의 상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시행한다.
3) 퇴원 직전, 증상에 따른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하여 가정에서의 가능한 운동량을 결정한다.
4) 퇴원 후 6주 - 8주간의 통원 치료(심장재활운동치료)를 받는다. 이때는 보다 높은 강도의 운동을 실시하게 되는데 역시 이동식 심전도 감시 및 호흡가스 분석을 통하여 높은 강도이면서도 안전한 범위에서의 효과적인 운동치료를 실시한다.
(2단계 시작)
5) 점차 산소운반능력이 증가되면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하여 운동량을 보다 더 증가시킨다.
6) 집 근처의 헬스 클럽이나 기타의 체육시설을 이용해도 안전할 정도로 회복되면 심장의 상태를 자가 측정할 수 있는 방법 및 기타 주의 사항들을 환자, 보호자 및 트레이너에게 알려주어 집 가까운 곳에서 쉽게 운동을 유지 할 수 있도록 하고 병원에서의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다. (3단계에 해당)
7) 심장병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이미 퇴원하였거나 통원 치료 중인 분은 3)번 또는 4번)부터 시작한다.
운동시 주의가 필요한 상황
심장병에서 회복된 환자분들은 운동시 다음과 같은 상황에 해당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병원에서도 충분히 교육을 해 주겠지만 다음 사항들은 꼭 잘 알고 계셔야 합니다.
1) 심장병 또는 호흡기 질환으로 내과 및 흉부외과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
2) 오래 전부터 만성적 심장병 및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3)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장병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
4) 조금만 운동을 해도 맥박이나 호흡이 너무 빨라지거나 불규칙해지는 사람
5) 혈압이 정상보다 높거나 또는 낮은 경우(안정 시/운동 시)
6) 근육병 또는 신경병으로 근력이 약해진 사람
7) 근골격계 질환(관절염, 류마티스, 요통, 골절, 골다공증 등)으로 운동이 불편한 사람
8) 평소 운동을 안 하다가 새로이 운동을 시작하려는 중년 및 노년
만성 심부전증 환자의 재활치료
심부전증으로 인하여 심장의 최대 수축력이 치명적으로 떨어지게 되면 무산소성 대사가 보다 일찍 나타나 보다 낮은 강도의 운동에서 이미 젖산의 축적이 급증하고 근육의 피로와 호흡 곤란이 심해져 운동을 포기하게 됩니다. 이때 강심제(디지탈리스)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여 심장 박출량을 개선시킨다고 해도 곧 바로 운동능력이 향상되지는 못합니다. 이는 운동능력을 결정 짓는 요소로 심장 이외의 말초성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심부전증 환자에서의 운동능력의 저하는 심장 박출량의 감소보다는 말초기관에서의 산소 이용률의 감소가 더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심부전증은 심장뿐 아니라 다른 유관 장기의 이상을 다발적으로 갖고 있는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으며 폐 기능, 말초 혈관내피 기능, 말초 혈액순환 기능 및 골격근 기능 등이 포함됩니다.
위와 같이 만성 심부전증 환자의 경우 다른 심장에서 회복된 환자분들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심장 재활 프로그램 또한 달라지게 됩니다. 만성 심부전증 환자의 운동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운동 프로그램
1) 대상
(1) 안정된 만성 심부전증(뉴욕심장협회; NYHA 기능적 분류상 제 1-3등급)
(2) 최대 산소소모량(VO2max)이 10ml/kg/min 이상인 사람
(3) 좌심실 구획률(ejection fraction) 최소 9% 이상인 사람
최소한 NYHA 기능적 분류상 제 1-3 등급에 해당될 정도의 심장 기능이 남아 있는 안정된 만성 심부전증 환자부터 심장 재활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NYHA I | 평상시 신체활동에서 피로, 두근거림, 호흡곤란, 가슴통증(흉통)이 없다. (심장병이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
NYHA II | 평상시 신체활동에서 따로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가슴통증을 동반한다. (일상적인 신체활동이 어느 정도 제한된다. 예: 계단을 올라가거나 뛸 때 힘들다.) |
NYHA III | 보통 이하의 신체 활동에서 고통을 호소한다. (일상적인 신체활동이 극도로 제한된다. 예: 평지를 걸을 때 힘이 든다.) |
NYHA IV | 안정시에도 심한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약간만 움직여도 불쾌한 증상이 나타난다. (안정시에도 심부전 증상이 나타난다. 예: 누워지내야 한다.) |
2) 금기증
(1) 폐쇄성 판막질환(특히 폐쇄성 대동맥판막 질환)
(2) 폐쇄성 비후성 심근병증
(3) 급성 심근염(바이러스성 및 자가면역성)
(4) 바이러스 감염 및 열성 질환을 앓고 있는 동안
폐쇄성 판막질환 및 폐쇄성 비후성 심근병증을 가지고 있는 분이거나, 급성 감염 등의 상태에서는 심장재활을 시행하면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3) 처방
(1) 강도: 운동부하검사 결과 최대 심박수의 60-80%
(2) 시간: 20-60분(운동 중 휴식 시간 추가)
(3) 횟수: 주 3-5회
(4) 기간: 8주
(5) 운동종류: 전신 유산소 운동 또는 상하지 중 일부 만 운동
(6) 운동은 반드시 병원에서의 감시(monitoring) 하에 시행
2. 운동 프로그램의 효과
1) 심박출량의 변화 : 좌심실 구획률(ejection fraction)은 변화 없음.
2) 말초혈액 순환의 증가 : 말초혈관 저항 감소, 골격근 혈류량 증가
3) 골격근 기능의 개선 : 근육량 증가, 미토콘드리아 증가, 산화효소 활성
4) 호흡근 기능의 개선 : 호흡근육의 개선에 따른 호흡량의 증가
5) 자율신경계 안정화 : 교감신경 및 renin-angiotensin systems 의 안정
6) 자각 증상의 개선 : 근육 피로 및 호흡곤란의 정도가 감소
7) 협심증 증상의 개선
오늘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심장재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심장재활' 이라고 하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심장질환 환자분들이 치료 후 재활치료 및 운동을 다들 하신다면 훨씬 더 건강한 생활을 하시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치료 받으신 병원에 재활의학과가 없거나, 기타 다른 이유 등으로 인하여 심장질환 치료 이후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셨던 분이라면 재활의학과가 있는 큰 병원으로 내원하셔서 심장재활을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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