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증후군 (carpal tunnel syndrome)의 비수술 치료- 초미세침습인대절제술
안녕하세요.
닥터스피드입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친숙한 병인 손목터널 증후군의 다소 생소한 시술법인 초미세침습인대절제술이라는 치료법에 대해서 소개해보려 합니다.
지난달 대한신경근골격초음파학회에서 제1회 초미세침습 인대절제술 카데바 워크숍 이란 걸 진행했었습니다.
초미세침습 인대절제술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시술법인데, 초음파 유도하에 특수한 실(Thread)을 이용하여 신경이나 주변 구조물에 압박을 가하는 인대 등을 절제하는 시술법으로 현재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에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척골신경병증이나 방아쇠수지의 수술적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시술법이라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 과장님이 다녀오셨다고 하여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좀 찾아보다가 정리하여 공유해 봅니다.
손목 부위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며, 이를 둘러싸고 보호하는 일종의 관(터널)이 있습니다. 손목 수근관(터널) 증후군은 손으로 들어가는 신경(정중신경)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인 수근관(손목 터널)에 눌려 압박을 받아 손 저림,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원인
이론적으로는 수근관의 단면을 감소시킬 수 있는 모든 것이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손목 수근관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증후군은 중년 이후의 여성, 비만인 사람,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 흔하게 발생합니다. 임신 중에 이 증후군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만성 신부전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에게서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손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 미용사, 피부관리사,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직장인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증상
손목 수근관 증후군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근육이 마를 정도로 마비가 진행되면 수술 후에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① 엄지와 2, 3, 4 손가락 일부가 저립니다.
② 새끼손가락에는 저린 증상이 없습니다.
③ 주로 야간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④ 손가락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⑤ 물건을 들다가 자주 떨어뜨립니다.
⑥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이 굳거나 경련이 있습니다.
⑦ 팔을 올렸을 때 팔목에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⑧ 팔, 어깨, 목까지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게 될까요?
우선 손목에서 신경이 눌린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보통 두가지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신경근전도 검사
- 손목 초음파 검사
위의 두가지 검사중 하나 또는 둘 다 해 보면 손목에서 신경 손상은 어느정도인지, 어떤 치료를 해야 좋은지에 대한 정보를 대부분 얻을 수 있습니다.
- 비수술적 치료
증상이 가볍고 근육 위축이 없는 일부 환자에게 가능한 치료입니다. 그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소염진통제 등을 이용한 약물 치료(약한 정도의 신경 눌림)
- 보조기나 부목을 이용한 고정 치료(약한 정도의 신경 눌림)
- 수근관 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중간 정도의 신경 눌림) - 수술적 치료(심한 정도의 신경 눌림)
정중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잘라 줍니다. 수술의 소요 시간은 대개 30분 이내입니다. 과거에는 손목 전체의 피부를 절개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관절경이나 특수 기구 등을 이용하여 아주 작은 피부 절개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해졌습니다. 수술 후 통증의 발생 빈도가 감소하였습니다.
- 수술 적용 대상
- 증상이 일상생활을 방해하거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
- 지속적이거나 점진적인 신경 장애, 운동 기능의 악화를 경험하는 환자
- 통증이 심해지거나 약해지는 증상이 동반되는 환자
- 다른 원인에 의한 압박(류마티스 관절염 등)을 겪는 환자
- 손목 손상 후 발생한 급성 증상(즉각 적용 대상 등)이 있는 환자
보통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시는 경우가 많지만 신경눌림이 심하고,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의 통증과 저림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신경을 누르고 있는 인대를 끊어주는 "인대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대절제술에는 1. 전통적인 수술법, 2.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 3. 초미세침습 인대절제술이 있습니다.
기존의 절개수술법이나 내시경수술법에 비해 초미세침습 인대절제술의 장점으로
- 전신마취가 아닌 손의 부분마취만 필요하고, 시술시간이 30분 전후로 당일퇴원이 가능하다는 점.
- 절개없이 시행하게 되므로 수술적 치료와 비교 했을 때 부작용은 적고, 효과는 보다 우수하며, 회복기간도 더 빠르다는 점.
- 가벼운 일상생활은 시술 직후부터 가능하다는 점.
이 있어 보입니다.
절개 수술법의 경우 4-5cm가량 수술 자국이 남고, 내시경 수술법의 경우 2cm가량 수술 자국이 남는데, 초미세침습 인대절제술의 경우 수술 집후 1-2개의 작은 구멍만 남으므로 흉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위 그래프는 인대절제술 방법간 효과 비교에 대한 그래프인데, 효과가 절개수술 및 내시경 수술과 비교하여 전혀 뒤쳐지지 않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기억하는 것이 맞다면 해당 그래프가 실렸던 논문이 이 시술법을 국내에 도입한 분이 쓰신 논문이었다는건 참고하시고 같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가장 최근에 관련해서 나온 논문으로 검색되는 2021년 10월 논문이 있어 읽어보았습니다.
Return to work following ultrasound guided thread carpal tunnel release versus open carpal tunnel release: a comparative study
https://doi.org/10.1177/17531934211051276
A retrospective review of hospital employees at a single employer institution who underwent ultrasound guided thread carpal tunnel release (TCTR) or open carpal tunnel release (OCTR) between January 2018 and August 2020 was performed to ascertain differences in return-to-work status. Patient age, sex, occupation, handedness, severity of carpal tunnel syndrome, prior treatments and surgical outcomes were reviewed. A total of 18 patients underwent TCTR and 17 patients underwent OCTR. The TCTR group averaged 12 days to return to work without restrictions, as opposed to 33 days for the OCTR group. Resolution of symptoms was afforded in all patients without any complications regardless of surgical technique. While both TCTR and OCTR were effective, our data indicates that TCTR resulted in a shorter return to work.
Level of evidence: III
level of evidence가 III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abstract를 확인해 보면 초미세침습인대절제술로 시술을 받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수술법을 사용해 수술을 받은 사람들보다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랐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술 비용이 조금 비쌀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몸에 남는 흉이나 입원기간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에 최초로 이 시술법을 들여오신분이 이분이라고 하시네요.
병원 주소 링크로 남깁니다.
저는 이분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미리 확실하게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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