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통계 자료, 전체적으로 제대로 살펴 보고 이야기 해봅시다.
한국 의사수 증가의 OECD 비교 결과는?
요즘 한국에서는 OECD 평균을 비교하는 토론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가만히 유지만 하고 있어도 한국의 의사 숫자는 정부가 그토록 원하는 'OECD 평균 의사 수'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만약 지금처럼 매년 2000명의 의사를 더 많이 뽑아 현재의 3058명에서 5058명씩 의사가 나오는 구조로 가게 되면, 빠른 시일 내에 'OECD 평균 의사 수'를 뛰어 넘어 '나라가 모든 돈을 지원하여 의사를 만드는 의사가 공무원인 나라'의 의사 수에 가까워 질 것입니다.
한국과 OECD의 의사 비율 비교
한국 의료체계의 대기 시간 문제는?
한국 의료체계에서 대기 시간 문제에 대해서 통계를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본인이 '빅5 교수님'에게만 진료와 수술을 받겠다고 자발적으로 기다림을 선택하는 것을 제외하고, OECD의 시각에서 본 한국의 진료 대기 시간을 살펴보면 재밌습니다.
OECD 자료에서 한국의 의료 대기 시간을 찾아보면 다 빠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한국에 대해서는 분석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대기 시간이 없어서 정책 목표를 강조할게 없기 때문입니다.
국가별 의료 대기 시간을 분석할 때 가장 흔하게 쓰이는 비교 기준이 elective surgery, 생명을 위해서 당장 해야 되는 수술이 아닌 좀 기다려도 되는 수술 선택적으로 하는 수술, 백내장, 고관절 치환술, 인공 슬관절 수술을 분석하는데 왼쪽 그래프를 보시면 OECD 평균 백내장 수술을 위해 3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사람의 비율이 42%입니다. 한국은 통계상 0일입니다.
한국 의료 분포의 특징은?
위 그래프는 나라의 각 지역에 의사 밀도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의사들이 전국에 골고루 잘 퍼져있으면, 점들이 한군데 모여있고, 의사들이 몰려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의사 수가 적은)지역이 많으면, 점들이 퍼져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는 지방에 의사가 얼마 없다는 말만 듣고 살았는데, 위 그림을 보시면, OECD 국가들 중에서 점들이 가장 한군데에 몰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의사 분포에서 격차가 작아 의사의 지역별 분포가 가장 고른 나라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한국 의료의 문제와 OECD 비교는?
의사가 적다고 난리인데, 정말 적은 것일까?
OECD 평균 의사 수에 비해 의사 수가 적다고 지금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난리인데, 정작 통계를 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의사를 자주 만나고 의료기관을 자주 방문하는 특징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인당 연간 진료 건수는 15.75회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고, 압도적 1등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려 OECD 평균의 2.6배 입니다. 이것은 그만큼 한국의 의료 접근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의료 접근성과 관련된 다른 수치들도 한 번 보겠습니다. 한국은 100%의 인구가 의료 서비스의 커버를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의료 접근성에 만족하는 인구가 OECD 평균보다 훨씬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 의료 시스템 문제는?
한국 의사들이 환자 진료를 너무 많이 해서 질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각 국가의 보건의료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기대 수명, 회피가능 사망률, 영아 사망률이 주로 사용됩니다.
1. 기대 수명
위 그래프를 보시면, 한국의 기대 수명이 OECD 평균에 비해 확실히 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회피가능 사망률, 영아사망률
위 통계 자료는 예방 가능 사망률과 치료 가능한 이유로 인한 사망률을 정리한 그래프입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이름만 봐도 파악이 가능하시죠? 이 사망률이 낮다는 것은 의료의 질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은 OECD 평균에 비해 이 항목에서 압도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여줍니다.
예방가능사망률 및 치료가능 사망률을 묶어서 회피가능사망률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회피가능 사망률 역시 한국이 OECD 평균에 비해 훨씬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하나의 중요한 보건의료 지표인 영아사망률 역시 OECD 평균보다 훨씬 낮고, 최상위 그룹에 속해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한국보다 영아사망률이 낮은 나라들은 대부분 우리나라보다도 인구 수가 적은 소국들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암 1기 진단을 받으면, 치료 받을때 쯤 암 4기가 되거나 치료 받기 전에 사망하기도 한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한국은 암 진단 이후 빠르게 치료로 이어지기 때문에, 암에 의한 사망률이 OECD 평균에 비해 확연히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식의칼님이 OECD 통계 분석을 쭉 진행하고 나서 한 말이 아주 인상깊어 인용해 보겠습니다.
"한국은 의료에 있어서는 OECD에서 가장 훌륭한 나라에요. OECD 평균을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가 OECD 평균을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교 1등짜리가 반에서 26등짜리가 듣는 인강을 안들어서 성적이 더 좋아지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며, 돈과 시간을 써서 반에서 26등짜리가 하는 공부 방법을 따라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OECD 통계 확인해 볼 수 있는 곳:
https://www.oecd-ilibrary.org/social-issues-migration-health/health-at-a-glance-2023_7a7afb35-en
**위 두가지 통계는 2023년 OECD가 발표한 통계 자료지만 서로 다른 자료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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